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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문자영 (gogh-pp@hanmail.net)
제목 아침을 깨워주는 참새들의 알람소리.....
날짜 2011.03.17 15:35
조회수 1,707
첨부파일 DSC01004.JPG (137 Kbytes)
한국을 떠나 1년동안 눈이 마냥 푸르러지는 그런 나라에서 잠시 살다가 들어왔을 때 또다시 낯익던 도시가 아닌 낯설은 도시에서 터를 잡으려니 막막했습니다. 시차적응이 아닌 계절에서 오는 적응력이 떨어져 한달내내 지독한 감기몸살과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짐들을 작은 사택으로 구겨넣듯이 하며 이삿짐을 정리하랴 몸과 마음이 다 지쳐있가고 있었습니다. 이것 저것 왜그리도 사람사는데 필요한 물건들이 많은지, 한숨을 내쉬며 그나마 창넓은 통유리 남향의 베란다를 위한 삼아 겨울 햇살에 해바라기도 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이상하게도 아침이면 주방 벽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이집에는 요즘도 쥐가 있구나..이런 생각을 하며 좀 언짢은 아침을 맞곤 했지요. 쟤들도 살려고 하니 마음을 비워야겠단 생각을 하면서요..

그런데, 하루는 남편이 작은 구멍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아주 작은 참새를 발견하곤 창쪽으로 와보라는 것이었습니다..누군가 외벽쪽에 구멍을 뚫어놨는데 그속에서 울던 참새를 저흰 쥐가 우는 소리로 착각을 했던 겁니다.

그때부터 제 하루일과는, 아침 7시30분쯤이면 여지없이 노래하는 참새의 알람소리에 깨어나곤 합니다. 작은 창으로 훔쳐보는 그녀석의 재잘거림에 어찌나 흥분되고 좋던지요. 가끔씩 놀러오는 참새친구도 참 귀엽습니다. 첨엔 쥐가 우는 소리로 기분이 안좋았던 아침이 그 녀석때문에 참 상쾌하게 변했구요. 낯선 타지에서 좋은 동무를 만난 것 같아 늘 그녀석들이 오는 시간이 참 기다려집니다. 아주 어쩌다가 그 참새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하면 살짝 걱정도 되고, 길을 잃어버렸나, 새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남편은 또 그런말도 합니다. 오다가 교통사고가 났나..하면서요.. 그 창문으로 멋진 석양도 보고, 몰래 훔쳐보는 참새들의 안식처가 오래 함께하길 기대해봅니다..

제가 무료하지않게 매일매일 찾아와 주고, 아직은 새초롬히 자기를 보고 있으면 금새 날라가 버리지만 언젠가는 창턱에 놓은 모이를 먹을 날도 있겠지요.

그런날도 기대해보며, 새로운 도시에서 아름다운 봄날도, 지등같은 목련꽃이 피는 날도 고대해 봅니다.



퀼트인

드디어 올려주셨네요~ 공지드리고 첫번째입니다^^
일본출장가면 아침에 까악거리는 까마귀소리에 잠을 깨었는데...기분이..조금....그렇더라구요.
참새소리에 잠을 깨신다니 낭만적이네요.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창문너머로 눈 돌릴 여유를 잊고 사는 저에겐 꿈같은 이야기같아요~
작은 공간에서 사는 이야기 주고 받을 수 있다는것이 행복합니다~^^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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